[영화 기생충 후기/공감]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
- 책.영화.정보
- 2019. 7. 22. 13:03
사회에서의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
상기시켜주고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영화
★★★★★
기생충을 보고 줄거리 보다는 들었던 생각 위주로 작성해보았다.
기생충 가족의 입장에서 굉장히 공감을 하면서 보았는데,
벌레에게는 나도 박사장네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너와 나의 컴플렉스
영화를 보면서 기우가 나와 굉장히 닮은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다.
기우가 내년에 연세대에 갈 거니까 미리 합격증을 만들어두는건 상관없다고 하는 말이나,
아버지에게 박사장네 집을 살테니, 그 때 아버지는 걸어서 나오시기만 하면 된다고 하는 것을 보았을 때,
기우는 항상 꿈을 꾸고 계획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도 그렇다.
항상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고 계획을 한다.
기우가 집을 산 장면이 나왔을 때, 속으로 나와 닮아있는 그가 집을 샀다는데에서
순간 적으로 '에이, 저건 영화니까 가능하지' 라는 생각을 했다.
그 후에 바로 그 장면이 기우의 상상임을 알려주는 장면이 나오니 속으로 순간 안심했다.
'그래 어려운 일이잖아, 나만 못하는게 아니고 다른 사람도 못하는게 정상이지?' 이렇게 합리화를 했다.
두 장면이 전환되는 시간은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는데
영화 주인 공에게까지 질투(?)를 느끼는
나의 컴플렉스를 다시한번 인지하게 됨으로써 내마음이 불편해졌다.
마지막 장면에서 냄새가 트리거가 되어 박사장을 죽인 아저씨를 영화를 볼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의 컴플렉스를 기준으로 돌아본다면
누군가 나의 컴플렉스를 건들이며 무시하는 발언을 하면 절교할 수 있다.
이런 나를 생각해보니 그도 이해가 간다.
나와 기생충 가족과의 상관관계
회사의 돈을 받으며 삶을 유지해가는 회사원인 나는
기생충 가족(기우네 가족)을 보며 기생충 가족이 나이고, 박사장네 가족 = 회사 같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에 잘보이기 위해 눈치보고, 열심히 일하지만
회사는 어떠한 생각같은게 있을까? 별 생각이 없을 것이다.
박사장이 전에 일했던 문광 아줌마의 음식을 그리워했지만,
바로 '뭐, 다른 사람 구하면 그만이지..' 라는 말을 한 것 처럼.
회사는 누구한명 짤라도 사람을 새로 구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짤린 직원은 문광 아줌마네 가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생계 자체가 어려워진다.
벌레야, 왜 나의 눈에 띄어서 나를 박사장으로 만드니?
이사 온 뒤로 한번도 벌레가 나온적이 없었는데 기생충을 보던 날 아침에 집에서 벌레가 나왔다.
아무 생각 없이 '으악...'하는 마음으로 벌레를 죽였는데,
기생충을 본 후 아침에 죽였던 벌레가 생각이 났다.
그 벌레도 우리 집에서 잘 숨어있었다면, 내 눈에 띄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을텐데.. 하는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죽일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영화를 볼 때는 굉장히 많은 부분을 기생충 가족에게 공감을 하면서 보아서 그 벌레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처럼 내 눈에 띄지 않았더라면 죽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
나도 그 벌레에게는 박사장네 가족 같은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