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후기/공감]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

사회에서의 나의 위치가 어디인지
상기시켜주고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영화
★★★★★

기생충을 보고 줄거리 보다는 들었던 생각 위주로 작성해보았다.

기생충 가족의 입장에서 굉장히 공감을 하면서 보았는데,

벌레에게는 나도 박사장네 가족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너와 나의 컴플렉스

​​

영화를 보면서 기우가 나와 굉장히 닮은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다.

기우가 내년에 연세대에 갈 거니까 미리 합격증을 만들어두는건 상관없다고 하는 말이나,

아버지에게 박사장네 집을 살테니, 그 때 아버지는 걸어서 나오시기만 하면 된다고 하는 것을 보았을 때,

기우는 항상 꿈을 꾸고 계획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도 그렇다.

항상 꿈을 꾸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하고 계획을 한다.

기우가 집을 산 장면이 나왔을 때, 속으로 나와 닮아있는 그가 집을 샀다는데에서

순간 적으로 '에이, 저건 영화니까 가능하지' 라는 생각을 했다.

그 후에 바로 그 장면이 기우의 상상임을 알려주는 장면이 나오니 속으로 순간 안심했다.

'그래 어려운 일이잖아, 나만 못하는게 아니고 다른 사람도 못하는게 정상이지?' 이렇게 합리화를 했다.

두 장면이 전환되는 시간은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는데

영화 주인 공에게까지 질투(?)를 느끼는

나의 컴플렉스를 다시한번 인지하게 됨으로써 내마음이 불편해졌다.

마지막 장면에서 냄새가 트리거가 되어 박사장을 죽인 아저씨를 영화를 볼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나의 컴플렉스를 기준으로 돌아본다면

누군가 나의 컴플렉스를 건들이며 무시하는 발언을 하면 절교할 수 있다.

이런 나를 생각해보니 그도 이해가 간다.

나와 기생충 가족과의 상관관계

회사의 돈을 받으며 삶을 유지해가는 회사원인 나는

기생충 가족(기우네 가족)을 보며 기생충 가족이 나이고, 박사장네 가족 = 회사 같다는 생각을 했다.

회사에 잘보이기 위해 눈치보고, 열심히 일하지만

회사는 어떠한 생각같은게 있을까? 별 생각이 없을 것이다.

박사장이 전에 일했던 문광 아줌마의 음식을 그리워했지만,

바로 '뭐, 다른 사람 구하면 그만이지..' 라는 말을 한 것 처럼.

회사는 누구한명 짤라도 사람을 새로 구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짤린 직원은 문광 아줌마네 가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생계 자체가 어려워진다.

벌레야, 왜 나의 눈에 띄어서 나를 박사장으로 만드니?

이사 온 뒤로 한번도 벌레가 나온적이 없었는데 기생충을 보던 날 아침에 집에서 벌레가 나왔다.

아무 생각 없이 '으악...'하는 마음으로 벌레를 죽였는데,

기생충을 본 후 아침에 죽였던 벌레가 생각이 났다.

그 벌레도 우리 집에서 잘 숨어있었다면, 내 눈에 띄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을텐데.. 하는 측은(?)한 생각이 들었다.

죽일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영화를 볼 때는 굉장히 많은 부분을 기생충 가족에게 공감을 하면서 보아서 그 벌레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처럼 내 눈에 띄지 않았더라면 죽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

나도 그 벌레에게는 박사장네 가족 같은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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